‘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지역 창업의 리얼 좌표를 묻다.
좌표1. 우린 누구? 어디로부터 왔나
좌표2.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좌표3.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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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서치는 2021년 2월 한 달간 온라인 설문조사,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통해 지역 생태계 창업가 84명과 지원기관 담당자, 투자자, 학계 및 연구자 11명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017년도에 내려 왔는데요. 지역이 답답해서 떠나 서울에서 살아보니, 어디 살아도 괜찮겠구나 라고 느끼게 돼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태백에서 사는 것이 서울과 다르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노동의 양이나 정신없음은 동일한 거 같아요. 반면 자연환경이나 사람에 대한 정은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저나 사람들의 캐릭터가 선명해지는 것도 서울과 다르다 느낍니다. "
- 김신애 널티 대표
"(초기에 하남, 포천 등에 가게를 오픈했는데) 로컬로 간 것은 그 당시에 제가 추구했던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거든요.너무나도 치열하고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벗어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싶었어요. 그런 생각과 방향이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나타났던 것 같아요."
- 김경하 도레도레 대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서 일종의 제공하는 생산자 역할을 하는 입장이되다보니, 역설적으로 제가좋아하는취향을 계속 누리고 살수있는 여건이 안되더라고요. 자금도, 사람도 더 많이 필요하고, 에너지도 많이 써야되고, 관계도 더 빡빡해야 돼고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거 말고 그 다음 단계를 노릴 때 생기는 갭이 커서, 딜레마를 겪고있는 중이긴 합니다."
- 김철우 RTBP얼라이언스대표
"게임 맵에 들어온 것 같은 하루하루죠. 매일 사람들이 퀘스트를 부여하고, 조용하다가 갑자기 빌런이 나타나 이벤트가 생겨요. 큰 도시와 달리,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개개인이 부각될 수밖에 없고, 지역 내 많은 이벤트들이 저한테 직접 영향을 줍니다. 또는 제가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그래서 심심할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권오상 퍼즐랩 대표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많이 실시를 했었어요.각 부처 별로 관련된 로컬 지원 사업들이 아마 2017년부터 집중됐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원금이 있으면 지원구조에 따라서 창업 실적도 요구를 하는 거고 맞물려서 해당 수치들이 증가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이경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혁신팀장
"최근에 로컬 크리에이터나 여러 가지 지원 사업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단어들이 굉장히 남발된다고 생각하지만 뒤에서 보면 그것도 작은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붐이 있고 관련 창업 활동을 하는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 창업을 하는 경우는 다소 드물거든요. 특히 거제에는 거의 없어요. 반면 부산 같은 경우에는 젊은 친구들이 창업을 많이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지역 편차도 클 것 같습니다 "
- 박은진 공유를위한창조 대표
"숙박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성을 많이 들여다 봐야 되는데요. 부동산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입지가 가장 첫 번째고, 주변 콘텐츠 그리고 사람들의 흐름들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잠재고객과 콘텐츠를 세심히 발굴하고 연결하고 제안해야 됩니다."
- 김지윤 베드라디오 대표
"생산자는 지역 내에 있지만, 온라인 판매를 통해 상품 구매를 희망하는 분들은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보는게 더 좋지 않겠냐는 제안도 많아서, 타겟 고객들을 수도권이나 글로벌 쪽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는 전국에 다양하게 산재해 있기 때문에, 전주에서 특화 아이템을 개발하고 성공사례를 만들면 같은 프로세스로 전주 외 전역에서도 충분히 확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설지희 썰지연구소 대표
"당장의 업무 역량보다 가지고 있는 태도나 지역에 적응 할 수 있는 적응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직접 채용하는 방법보다 주변 사람들을 창업 시키거나 주변 팀들에게 새로운 롤을 부여해서 같이 협력해 일을 하려합니다. 자기 업무를 스스로 완결할 수 있는 멤버가 필요한데, 그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업을 하는 분들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파이를 키워가려고 합니다."
- 권오상 퍼즐랩 대표
"(자금조달) 부분은 힘들죠. 기존 스타트업의 투자 성장 방식과 지역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저희도 투자에 대해 생각이 있다 정도인데, 잘 몰라서 못하고 있어요. 노력해서 투자를 받고 성장할 수 있는 걸 고민하고 있고요. 코로나 이전까지는 매출과 비용 지출을 맞춰가면서 회사를 운영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그 균형이 깨지니 부담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홍동우 공장공장 대표
"대개 로컬씬은 태생적으로 공간(부동산)같은 무거운 자산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창업 환경입니다. 지역 창업가분들은 ICT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서 실적을 내는 접근을 하는 것보다, 자산의 가치를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가까이서 짜주는 것이 중요 하더라구요."
-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의장
"도시재생과 관계된 로컬 비즈니스는 투자보다는 좋은 대출상품이 있다면 훨씬 활용도가 높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실제 초기비용으로 부동산에 들어가는 초기 자금은 굳이 VC투자가 아니라, 빠르게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는게 공공이 해야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요."
-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저는 지역민이 지역에 있는 사업체에 투자하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지역 내에서 자본을 모아서 주민들이 기업의 주주로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전은호 목포시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지역에서 환영받고 지역의 성장에 도움이 되려면, 기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의 오리진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 작업을 중심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지역의 오리진을 기반으로 가장 로컬한 것을 만들어 에르메스처럼 판매가 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된다면,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브랜드를 지역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제 꿈입니다."
- 고선영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대표
"괜찮아마을은 디즈디, 공장공장은 픽사라고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의 스토리, 그 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일들이 콘텐츠가 되고 이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은 단체, 기업들이 고객이 되는 구조죠. 청년들을 다양한 채널로 세일즈를 해주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 홍동우 공장공장 대표